2만 원 후반대의 테무 산 스틸 교체가능 줄바늘로 뜨개를 만족스럽게 하고 있었다. 가볍고 끝이 뾰족한 편이라 코에 찔러 넣기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텅텅거리는 스틸 대바늘 특유의 소리가 조금 거슬렸다. 게다가 수족냉증이 있어서 다가오는 겨울 뜨개질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나무 대바늘을 찾아보던 중 랜턴문 대바늘의 에보니 색상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운 오프라인 뜨개샵 중 랜턴문 대바늘을 세트로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군데뿐이었다. 일요일에는 웬만하면 운전하고 싶지 않아서 망설이다가 2차 민생지원금 소비도 하고 비싼 대바늘도 사용해보고 싶어서 늦은 아침에 대전 디이레 다락방에서 랜턴문 헤리티지 세트를 구매했다.
주차 공간 모두 꽉꽉 채워져 있고 근처 골목길에도 차가 줄서있다.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나는 목적이 확실해서 가게 앞에 잠시 주차했다.
10인치 작은 바늘이라 불편하다는 후기가 조금 있어 손이 큰 편인 나는 걱정했지만 집에 와서 바로 사용해보니 다행히도 짧은 길이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구매가격은 온라인 스토어와 같은 109,900원.
패키지가 너무 맘에 든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도 좋다.

케이스의 촉감도 좋고 무늬도 예쁘다.

지퍼로 된 케이스를 열면 바늘들과 케이블, 마커, 엔드캡, 조임쇠 등이 들어있다. 테슬 마커 넘 귀엽다.



영롱한 상세컷. 대바늘 촉감이 매우매우 부드럽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용하던 테무 산 케이블에 랜턴문을 연결해 보았다. 마치 세트처럼 딱 맞는다! 바늘 교체 후 바로 테스트를 해봤다. 부드럽고 적당히 쫄깃한 느낌이 너무 맘에 든다. 나무가 스틸보다 덜 부드럽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전혀... !! 그렇지 않다. 물론 스틸 특유의 매끄러움과는 분명히 다른 손맛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부드럽다.
어허 ㅜㅡㅜ 감동이다.

뭐든 역시 장비빨 무시 못한다. 이제 뜨개를 더욱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초보 뜨개 생활에서 바라는 것이 더 있다면 그것은 뜨개 용품을 구매할 무한한 자원과 동네 뜨개 친구다. 카페에서 시간과 마음 맞을 때 만나서 수다 떨면서 뜨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