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피아노교재

정통 재즈피아노 교본 실전편 | 피아노 교재 리뷰

by 체리C 2019. 1. 30.
반응형

정통 재즈피아노 교본ISBN 9788993794465

앞서 블루스와 재즈, 록 키보드 입문 교재 리뷰를 썼다. 그 책들은 막연히 떠오르는 재즈의 느낌보다는 신나는 로큰롤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아주 부드럽고 우아하고 동화같은 재즈를 연주하고 공부하고 싶다면 바로 이거다. 재즈의 다양한 세부장르를 배워 볼 수 있다. 


오사무 사이토의 정통 재즈피아노 교본은 보통 재즈라고 하면 기대하는 느낌과 부합하는 책이다. 책 초반 11쪽(예시 3번)에 아주 간단한 예시가 나온다. 피아노로 연주해보면 우리가 찾던 바로 그 느낌, 분명하고 몽환적인 쿨재즈의 느낌이 난다. 단순한 코드 진행일 뿐인데 이런 재즈적인 느낌의 이유는 뭘까. 정통 재즈피아노 실전편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 10쪽


1. 멜로디를 바꾼다.

2. 음의 울림을 복잡하게 한다.

3. 리듬을 싱코페이션으로 바꾼다(음의 타이밍을 어긋나게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지. 설명을 대충한 것 같지만 아니다. 아직 책 초반이이며 모든 걸 이 곳에 적을 순 없다. 정통 재즈피아노 교본 실전편은 이론과 실전 모두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교본이다. 간단한 음악이론 정도는 알고 보면 괜찮겠다. 즉,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선택하는 교재는 아니다. 음악 이론의 기초인 코드와 텐션정도까지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코드와 텐션에 대해 잠깐의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해하기 부족할 것이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하지만 초보라고 선택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음악을 몰라도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론은 싫고 재즈피아노 연주만 하고 싶어도 괜찮다. 어렵지 않게 연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아쉬운 단점 하나가 있는데 책 크기가 조금 작은 편이며 이에 따라 악보 크기도 그렇다. 못 볼 정도는 당연히 아니며 종이가 빛에 반사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재질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보면대 위에서 볼만은 하다.

모든 코드를 전부 다 누를 필요는 없다.

이 책 말고도 수십 권의 재즈 피아노 관련 책을 쌓아놓고 대충 눈으로(만) 흟어본 결과, 대부분 동시에 누르는 화음의 갯수가 많지는 않다. 나중에 리뷰할 빌 에반스 명곡집과 델로니어스 몽크 피아노 곡집, 재즈피아노 연주곡집. 재즈피아노 따라잡기 등에 수록된 악보도 그렇다. 무엇인가 화려하게 느껴져서 엄청나게 코드를 누를 것 같지만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대부분 한 번에 많아야 5개 미만. 물론 모든 부분이 다 그렇진 않다.

2019/01/22 - [음악/작곡과 편곡] - 코드 종류


재즈가 아닌데 재즈라고...

💬 44쪽


...따라서 가스펠은 강함과 희망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며, 신과 동행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한편, 블루스는 신을 향한 찬양이 아닌 신에 대한 원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흑인들의 괴로운 나날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스펠을 들어본 적 있을까. 종교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음악, 그것도 재즈를 하고 싶다면 재즈의 역사를 외면할 순 없을 것이다. 재즈와 가스펠, 펑크, 블루스, R&B, 힙합 등 현대의 모든 장르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왔다. 피아노 교재를 고르다보면 난감할 때가 있다. 제목과 설명에는 분명 재즈피아노라고 쓰여져 있지만 실제로 책을 펼쳐보면 재즈가 아니다. 클래식은 아니고 재즈도 아니고 뭐라고 정의 해야 할까. 보통 이런 교재들은 간단한 동요반주 혹은 발라드 느낌의 반주가 있다. 하지만 이런 혼동을 주는 표기들이 잘 못 되었다고 말하기도 찜찜하다. 현대 대중가요는 종교음악부터 유럽의 클래식을 거쳐 미국의 재즈를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음악이 온전히 이 길을 걸어온 것도 아니지만 그 영향력은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장르란 무엇인가

재즈를 하고 싶으면 재즈만 알면 안된다. 아니, 되긴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건 가능한 이 세상의 모든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면 더 깊은 세상이 펼쳐진다. 장르의 구별은 곡의 전반적인 리듬과 사용하는 악기, 전형적인 코드진행, 전형적인 곡의 구성, 코드 중에서도 어떤 음을 강조할 것인가(예 | 록 피아노에서는 보통 유니즌을 자주 강조한다.)로 구분할 수 있겠다.

Funk와 Punk의 차이

F펑크와 P펑크는 다르다. 풍성하고 둥글고 검은 파마머리에 나팔바지를 입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한 번 쓸어올린 뒤 스테이지 위로 춤을 추러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배경 음악은 F펑크일 것이다.

Funk


Punk

닭벼슬 머리, 핑크 염색, 피어싱, 문신, 가죽바지, 뿔이 잔뜩 달린 목걸이와 팔찌. P펑크하면 떠오르는 것 들이다.



나만의 재즈노트

💬 47쪽


두 번째 마디의 D7코드에 나오는 D6을 연주한 후 반음 하행을 두 번 해서 D7(9)의 보이싱을 하는 부분은 꼭 암기해 두시기 바랍니다.


재즈피아노를 배운다는 것은 재즈편곡을 배우는 것을 포함한다. 남이 만든 악보만 보고 그대로 연주한다면 재즈피아니스트가 아니다.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의 비법도 사용하고 나만의 비법도 만들어 채워놓자. 


정통 재즈피아노교본 - 실전편
국내도서
저자 : 오사무사이토
출판 : 삼호ETM(삼호이티엠) 2006.01.31
상세보기


  • 설명이 무겁지 않고 친절하게 되어 있다.
  • 재즈피아노의 이론과 실습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