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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타서적

The 편곡 | 작편곡 서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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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편곡ISBN 9788959166978

지금껏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았다. 이해가 안되면 그냥 두었던 적이 많다. 무언가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 노력하지 않았다. 확인하느니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한계는 있다. 그래도 그 와중에도 방법도 있다. 


이론과 사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얼마나 멀리 혹은 얼마나 가까이, 또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의 차이는 크다. 가르치는 것도 재능이고 노력이다.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에 따라 뉘앙스는 달라질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때로는 바로 옆자리의 친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참고로 한다. 오래 그리고 깊이 공부하고 연구한 내공은 반드시 티가 난다. 그가 쓴 책 또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깔끔하며 사적인 잡담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중심점에 놓고 기준으로 삼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명확하고 간결하여 되려 접근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땐 좀 쉬운 책들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쉬운 책이란 명확한 설명이 아닌 다소 비전문적인 용어와 개념으로 즉, 자기만의 방식대로 엮은 책이다. 어떤 책은 설명과 그림도 매력적인데다가 알고 싶지 않은 잡담마저 흥미롭다. 반면 어떤책은 한참을 들여다 봐도 저자가 뭘 설명하고 싶은지 모른다. 상당한 답답함을 유발 한다. 읽어보기 전엔 알 수 없지만 도움이 된다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더 편곡이라는 책은 보조교재로 적합하다. 처음 편곡 공부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미 차용화음, 도미넌트 모션 등의 개념을 알고 있다면 복습용 문제집으로 활용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든 편곡에 대해 독학을 한다면 이 책을 기준으로 삼을 순 없다. 대학교재나 전문서적으로 기초를 다지고 이런 쉬운 책은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복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해를 못한 것이 있다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된다. 들여다보기 편한 각도와 체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책들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 58


Part 3에서의 재즈화성은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용어는 거의 쓰지 않았다. 어려운 용어가 당신을 헷갈리게 하고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재즈화성을 익히고, 대입하자.


어려운 용어란 없다. 이해하면 된다. 이런식의 접근은 다소 아쉽다. 물론 저자의 입장이 이해는 된다.


💬 3쪽


❝이 코드 진행은 왜 이렇게 쓴 거야? 좀 가르쳐줄래?


코드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후배에게 물었다. 대답은 그냥 연주하는 거란다. 자기도 모른다면서...... 몇 번의 질문이 반복되었고 명쾌한 대답을 얻지 못한 난, 재즈화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The 편곡의 저자는 기독교인이다. 이 책말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시리즈[각주:1](지은이:이사우)가 있다. 저자 이사우님도 기독교인이다. 재밌는 점은 조금 다른 경우지만 The 편곡과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교회에서 반주를 배우며 궁금한 것을 누구에게 물어보거나 아님 누가 가르쳐주거나 할 때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가르치는 것도 일이다. 그것도 상당한 일. 보수도 안 받고 가르쳐 달라는 것이 오히려 뻔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잘 모른다. 오히려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에 높은 확률로 문을 쾅쾅 두드리는 잡상인들에게 시달린 적이 많아 기독교인들에게 호감은 커녕 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음악 관련 책 중 기독교인들이 쓴 책이 굉장히 많다. 거의 반절은 해당 된다고 해도 좋을 정도. 물론 현대의 음악이 종교음악으로 부터, 특히 기독교로 부터 발전한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며 책을 쓴 수고가 있기에 다분히 종교적인 어투도 감사히 받아들인다. 


어쨌든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 잘 못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참으로 치사하게 느껴진다. 가르쳐주기 피곤하면 리하모니제이션이나 편곡을 검색하거나 책을 사보라고하던가,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하던가. 내가 봐도 좀 마음이 좋지않았겠구나 싶다. 물론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지만 힌트는 줄 수 있었을 거다. 아마도 저자 주지영님은 그 때의 자신처럼 헤매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책을 쓰려고 한 것 같다. 아무도 안가르쳐주는 것에 대하여 지름길이라도 발견했다면 그걸로 됐다.


💬 104쪽


찬양곡을 매주 조옮김 하여 연주했는데 다른 반주자들이 어렵지 않게 조옮김 하는 것을 보고 조옮김 정도는 당연히 자유자재로 해야 하는 건 줄 알았다. 그래서 당시 아무 실력이 없던 난 공책에 조옮김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고 원했던 꿈같은 일이라면 나도 그렇다. 누군가 음악을 포기하겠다고 울면서 말한다면 나는 웃으면서 그래, 또 다른 길이 있을거라 대답하겠다. 경쟁자가 하나라도 나가면 더할나위 없다. 그러나 벽을 치고 세상 혼자 살 이유도 없다. 가르치면서 배운다고 내가 알려주면서 얻는 것도 분명 있다. 좀 더 확고히 이론을 정리할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쟤가 잘알아는 쟤는 잘해로 그다음은 너는 뭐든 잘하니까가 된다. 가르쳐준다고 날 따라잡아서 내가 비참해질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다. 오히려 작은 사회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결국엔 모든 것은 나에게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없다면 이런 책도 안나왔을지 모른다. 다행이기도 하다.


이 책의 이름을 더욱 보완하여 편곡연습문제집 등의 이름으로 발간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편곡에 대한 모든 노하우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리하모니제이션만 설명되어 있어 포지션이 살짝 애매한 책이다. 그렇지만 모든 곡에 세상에 존재하는 편곡 방법을 전부 우겨넣는 다고 좋은 편곡이 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곡이 더 세련되게 들릴 수 있다.


The 편곡
국내도서
저자 : 주지영
출판 : 예솔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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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곡 중에서도 특히 코드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추천
  • 코드 편곡을 연습해 볼 수 있는 문제가 많다.
  1. 총 세 권.📕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배우는 리하모니제이션 35.📕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배우는 음색반주 13. 📕리듬 반주 3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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